공군 폭탄, 민가에 낙하 – 포천 시민들 “더는 못 참아”
1. 한미연합훈련 중 발생한 초유의 공군 오폭 사고
2025년 3월 6일 오전 10시 5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KF-16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주택과 교회를 포함한 건물 7채가 파손되었으며, 중상 4명, 경상 3명 등 총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발생했으며, 공군은 F-35A, F-15K, KF-16, FA-50 등 주요 전투기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KF-16 전투기 2대에서 투하된 MK-82 폭탄 8발이 훈련장 외부 지역에 떨어지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2. 사고 원인 –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공군에 따르면, 이날 훈련 중 KF-16 전투기 2대가 각각 4발씩 총 8발의 MK-82 폭탄을 탑재하고 있었으나, 모든 폭탄이 훈련장 외부에 떨어지는 비정상 투하가 발생했습니다.
MK-82 폭탄은 건물과 교량을 파괴하는 강력한 폭탄으로, 폭발 시 직경 8m, 깊이 2.4m의 폭파구를 형성하며, 살상 반경은 축구장 크기에 이를 정도로 위력이 큽니다. 이 폭탄은 GPS 유도 방식이 아닌 무유도 방식으로 조종사가 직접 투하 버튼을 눌러 발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상 요원의 좌표 설정, 조종사의 기기 조작, 기체 컴퓨터 성능, 폭탄 장착 상태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정상적인 낙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지상과 공중에서 추가적인 좌표 확인 절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3. 포천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 – 사격 훈련 전면 중단 요구
포천 시민들은 이번 공군 폭탄 오폭 사고에 대해 강력한 항의와 사격 훈련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포천 시민들은 수년간 군 사격 훈련으로 인한 오발 사고에 시달려왔으며, 이번 사고로 인해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입니다.
특히 포천시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당장 포천 내 모든 사격 훈련장을 운영 중단하라"며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대책위는 2013년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에서 발생한 오발 사고에 항의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포천 지역의 군사훈련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습니다.
- 2015년 3월 – 영평사격장에서 연습용 105㎜ 대전차 포탄이 주택 지붕에 추락하는 사고 발생
- 2016년 – 포천 영북면의 한 마을회관 뒷산에 미군 포탄 2발이 떨어져 주민 대피 소동 발생
- 지난해까지 포천시 관내 미군 부대 주변에서 총 29건의 오발 사고 발생
강태일 대책위 위원장은 "포천에만 군 사격장이 9개나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너무 크다"며 "공군은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즉각 시작하고, 모든 사격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4. 사고 현장을 찾은 포천시장 – "군사훈련 전면 중단 요구"
백영현 포천시장은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 후 정부에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백 시장은 "더 이상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며, 포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5. 군 당국의 대응 – 사고조사 및 피해 보상 약속
공군은 사고 직후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즉각적으로 한미연합훈련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으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철저한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사고 원인 규명 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 부상자 치료 및 피해 보상 적극 추진
- 철저한 안전 점검 후 훈련 재개 검토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 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6. 조종사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지양해야
이번 사고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재발 방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조종사 또한 국가의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으로서, 의도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난보다는 문제 해결과 보완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피해 보상과 추가 피해 예방에 집중해야 합니다. 군 당국도 훈련 절차를 개선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